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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했을까?》 개봉일·줄거리·관람 포인트, 가족의 침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드라마 해설

by mesotes25 2026. 7. 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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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늦게 깨닫는 일들이 있다. 그때는 최선이라고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알게 되는 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보호하려 했지만 결국 그 사람을 더 깊은 고립 속에 놓아버리는 일, 가족이라는 가까운 관계 안에서 오히려 가장 말하기 어려운 침묵이 쌓이는 일. 이 다큐멘터리는 바로 그런 시간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일본의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이 자신의 가족을 20여 년 동안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씨네21 영화 정보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26년 7월 29일 국내 개봉하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1분, 장르는 다큐멘터리로 분류되어 있다. 수입·배급은 ㈜엣나인필름이 맡았다.

영화의 출발점은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진 고통스러운 사건이다. 스물넷의 나이에 다정하고 촉망받던 누나에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다. 부모는 병원 치료 대신 집 안의 문을 닫는 선택을 하고, 가족은 그 닫힌 문 안에서 20여 년 동안 서로를 외면하고 침묵한다. 시간이 흐른 뒤 남동생인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그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누나에게, 부모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묻기 위해서다. 영화는 끝내 그 질문을 관객에게도 건넨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어떻게 해야 했을까?》 개봉일과 기본 정보

《어떻게 해야 했을까?》의 원제는 《What Should We Have Done》이다. 이 제목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책임과 후회와 무력감이 한꺼번에 담긴 질문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을 때 가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두려움과 편견 때문에 망설이게 될 때, 그 망설임은 어디까지 이해될 수 있는가. 가족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한다고 믿으며 세상과 단절시키는 선택을 했을 때, 그 선택은 사랑인가, 폭력인가. 영화는 어느 한쪽으로 쉽게 답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2023년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Perspective Japan 부문에 초청되었고, 2024년 타이완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시안 비전 경쟁 부문 Grand Prize 후보, 제24회 니폰 커넥션 영화제 다큐멘터리상 후보에도 올랐다. 2025년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026년 재팬무비페스티벌과 무주산골영화제 토킹시네마 부문에서도 소개되었다.

이런 이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지닌 시선이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가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족의 선택을 쉽게 용서하는 영화도 아니다. 카메라는 한 가족의 실패를 기록하지만, 그 실패를 선정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부모가 왜 병원보다 집을 선택했는지, 그 선택이 누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감독 자신은 왜 그 시간 동안 침묵했는지, 그리고 카메라를 든다는 행위가 과연 무엇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다.

다큐멘터리의 힘은 바로 그 불편함에 있다. 극영화라면 인물의 책임을 분명히 나누고, 갈등을 사건으로 정리하고, 결말에서 어느 정도 감정의 해소를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의 가족사는 그렇게 정리되지 않는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더 많이 잘못했고 누가 더 많이 상처 입었는지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그 흐릿한 경계 앞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려는 영화다.

20년의 기록, 가족은 왜 문을 닫았나

이 영화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이미지는 ‘닫힌 문’이다. 누나에게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모는 병원 치료 대신 집 안에 머무르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모는 딸을 보호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딸을 세상과 단절시켰다. 감독이 가족을 촬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그의 나이 31세 때였고,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언젠가 정신과 의사에게 보여줄 자료를 남기려는 마음에서 카메라를 들었다고 소개된다.

이 대목에서 관객은 쉽게 분노할 수 있다. 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을까. 왜 문을 잠갔을까. 왜 가족은 그렇게 오랫동안 침묵했을까. 그러나 영화는 그 분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1980년대 일본 사회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지금보다 훨씬 무거웠을 것이다. 병원 치료에 대한 두려움, 가족의 명예에 대한 불안, 딸의 미래가 망가질지 모른다는 공포, 이웃과 사회의 시선이 모두 부모의 선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선택이 옳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는 잘못된 선택이 어떻게 사랑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는지 보여준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때로 가장 위험한 폐쇄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바깥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누군가 아파도, 누군가 고립되어도, 누군가 말하지 못하는 고통 속에 있어도, 가족이라는 이름은 그 모든 일을 집 안에 가두어버릴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무서운 이유는 괴물이나 범죄가 등장해서가 아니다. 선의와 두려움이 뒤섞인 가족의 선택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길게 붙잡아둘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정신질환을 자극적인 소재로 다루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정신질환 앞에서 가족과 사회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지 않았는지, 치료와 돌봄의 문제를 개인 가족에게만 떠넘길 때 어떤 비극이 생기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한 사람의 병은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고, 제도의 문제이기도 하며, 사회가 마음의 병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사적인 가족사를 기록하면서도,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질문으로 확장되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가 묻는 것,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었나

《어떻게 해야 했을까?》의 제목은 과거형이다. 이미 어떤 일은 벌어졌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이 질문은 더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할까?”라면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말에는 이미 놓쳐버린 시간, 돌이킬 수 없는 상처, 뒤늦은 후회가 들어 있다. 감독은 카메라를 통해 가족의 지난 시간을 다시 들여다보지만, 카메라가 과거를 고칠 수는 없다. 다만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관객에게 묻는다. 우리는 비슷한 상황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후지노 감독은 자신의 가족이 조현병에 대응한 지난 시간을 “실패 사례”라고 말했다. 부모를 설득해 누나를 병원에 데려간 것은 첫 발작 이후 25년이 지난 뒤였고, 치료를 받은 뒤에야 남매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누나는 202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감독은 오래된 영상을 꺼내 편집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은 영화의 정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이 다큐멘터리는 해피엔딩으로 향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삶이 극적으로 회복되고, 가족이 눈물로 화해하며, 모든 상처가 봉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늦게 도착한 이해, 너무 늦게 시작된 대화, 너무 늦게 깨달은 후회가 영화의 중심에 놓여 있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를 보며 편안한 감동을 얻기 어렵다. 대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의 약함과 마주하게 된다.

관람 포인트를 정리하면 세 가지다. 첫째는 기록의 시간이다. 이 영화는 며칠이나 몇 달의 사건을 담은 것이 아니라, 20년이 넘는 가족의 시간을 따라간다. 둘째는 가족이라는 공간이다. 가족은 사랑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침묵과 부정이 쌓이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셋째는 질문의 힘이다. 영화는 “누가 잘못했는가”라고만 묻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알지 못했는가”, “왜 도움을 청하지 못했는가”, “지금이라면 우리는 다르게 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가볍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쉽게 잊을 수 없는 영화일 가능성이 크다. 가족 안에서 벌어진 정신질환과 돌봄의 실패를 기록한 이 작품은, 관객에게 불편한 침묵을 견디게 만든다. 그 불편함은 이 영화의 약점이 아니라 핵심이다. 좋은 다큐멘터리는 답을 대신 내려주지 않는다. 우리가 피하고 싶었던 질문 앞에 앉혀놓고, 그 질문을 끝까지 바라보게 만든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바로 그런 영화다. 스크린 속 가족의 질문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남는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무너질 때, 정말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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