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 60대를 위한 챗GPT 글쓰기 활용법

누군가에게 글을 보내야 하는데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감사의 문자를 보내고 싶다. 결혼하는 지인의 자녀에게 축하 인사를 해야 한다. 동창회 모임을 알리는 공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너무 딱딱하게 쓰고 싶지는 않다.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머릿속에는 대강의 내용이 있는데 그것을 문장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럴 때 챗GPT를 이용하면 된다.
챗GPT에게 글을 대신 써달라고 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들려주고, 그것을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정리해 달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챗GPT를 생활 속 글쓰기 도우미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문자 하나 써줘”보다 상황을 알려주자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한다고 해보자.
챗GPT에게
“친구에게 보낼 문자 써줘.”
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친구인지, 왜 연락하는지, 어떤 느낌의 글을 원하는지 챗GPT는 알지 못한다.
조금만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대학 시절 친했던 친구를 10년 만에 어제 만났어. 같이 저녁을 먹으며 옛날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반가웠어. 집에 잘 들어갔는지 묻고,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내용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써줘. 너무 격식을 차리지 말고 세 문장 정도로 해줘.”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문장이 나온다.
여기에는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
누구에게 보내는 글인지, 왜 쓰는지, 무슨 내용을 넣을지, 어떤 말투로 쓸지, 얼마나 길게 쓸지를 알려준 것이다.
이 다섯 가지만 기억하면 챗GPT에게 웬만한 생활 글쓰기를 부탁할 수 있다.
축하와 위로의 말도 도움받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축하하거나 위로해야 할 일도 많아진다.
막상 문자를 보내려고 하면 늘 비슷한 말밖에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도 상황을 설명하면 된다.
“친한 친구의 딸이 이번 주에 결혼해.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문자를 친구에게 보내고 싶어. 너무 상투적이지 않고 따뜻하게 써줘.”
위로의 글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부탁할 수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너무 과장된 표현은 피하고 짧고 정중하게 위로하는 문자 세 문장 정도를 써줘.”
챗GPT가 만든 문장을 읽어보고 자신의 마음과 다르다면 고치면 된다.
“조금 더 담담하게 해줘.”
“마지막 문장이 너무 격식 있어. 평소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바꿔줘.”
이런 식으로 수정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챗GPT가 마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표현할 문장을 찾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동창회나 모임 공지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여러 사람에게 보내는 공지는 생각보다 신경 쓸 것이 많다.
날짜와 장소를 빠뜨려서는 안 되고, 참석 여부를 언제까지 알려달라는 내용도 넣어야 한다.
챗GPT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주면 된다.
“대학 동창 모임 공지를 만들어줘. 9월 12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종로의 한정식집에서 만나. 참석 여부는 9월 5일까지 단체 카카오톡방에 알려달라고 해줘. 너무 공식적이지 않고 반갑게 만나자는 분위기로 써줘.”
답을 받은 뒤에는 날짜, 요일, 장소처럼 중요한 정보가 맞는지 반드시 직접 확인한다.
글을 잘 써주는 것과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긴 글을 짧게 줄이는 데도 유용하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그 글을 챗GPT에게 보여주고
“이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좋게 다섯 문장으로 줄여줘. 중요한 내용은 빠뜨리지 마.”
라고 부탁할 수 있다.
또는
“이 글을 60대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표현을 쉽게 바꿔줘.”
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챗GPT는 처음부터 글을 만드는 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쓴 글을 정리하고 줄이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데도 상당히 유용하다.
블로그 글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무엇을 쓸 것인지 정하는 데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직 후 생활을 주제로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해보자.
“50대 후반에서 70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퇴직 후 생활 주제 20개를 추천해 줘. 건강과 투자 이야기에만 치우치지 말고 취미, 여행, 인간관계, 공부, 디지털 생활을 골고루 포함해 줘.”
주제가 정해졌다면 다시 질문한다.
“그중 ‘퇴직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을 잘 사용하는 방법’으로 글을 쓰려고 해. 소제목 다섯 개를 만들어줘.”
이렇게 하면 글 전체를 AI에게 맡기지 않고 주제를 찾고 구조를 만드는 조수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경험이 들어간 글은 챗GPT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낸 글보다 훨씬 생생하다.
챗GPT가 쓴 글을 그대로 보내지 말자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챗GPT가 만들어준 문장을 읽지도 않고 그대로 복사해 보내는 습관은 좋지 않다.
특히 친구나 가족에게 보내는 글에는 자신의 말 한마디를 넣는 것이 좋다.
챗GPT가
“어제 함께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 오랜만에 만나 옛 추억을 나눌 수 있어 반가웠어. 조만간 다시 만나자.”
라고 만들었다면 자신만 아는 기억을 하나 넣어보자.
“어제 자네가 1학년 때 그 이야기까지 기억하고 있어서 정말 많이 웃었네.”
이 한 문장이 들어가는 순간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는 글이 그 친구에게만 보낼 수 있는 글로 바뀐다.
AI 시대의 글쓰기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AI는 문장을 만들어줄 수 있지만 내가 살아온 경험까지 대신 가질 수는 없다.
개인정보는 함부로 넣지 않는다
글쓰기를 부탁하면서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자세히 입력할 필요도 없다.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고 해서 친구의 전화번호나 주소를 입력할 이유는 없다.
“70대 대학 친구”, “함께 근무했던 직장 동료”, “30년 된 친구” 정도의 설명이면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상세 주소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챗GPT에 입력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오늘 문자 한 통을 만들어보자
오늘 연습은 간단하다.
한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이 있다면 챗GPT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친구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고 싶어. 특별한 용건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하는 거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세 문장으로 써줘.”
답을 읽어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말한다.
“조금 더 친근하게 써줘.”
“너무 감상적이야. 담백하게 바꿔줘.”
“첫 문장을 다른 방식으로 세 개만 보여줘.”
이것이 챗GPT와 함께 글을 쓰는 방법이다.
잘 쓴 문장을 한 번에 받아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말에 가까워질 때까지 대화를 나누며 다듬는 것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 마음속의 생각을 적당한 문장으로 꺼내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 첫 문장을 챗GPT에게 도움받아도 괜찮다.
문장은 AI가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장에 담을 마음과 경험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